부천 신중동역 근처 902 탭하우스는 제가 2019년부터 지금까지 쭉 애정을 갖고 방문하는 곳이에요. 분위기가 좋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 안주가 정말 정말 맛있습니다. 요리 잘하는 음식점 뺨 후려치는 수준의 술집이에요. 저에게는 술집의 느낌보다는 맛있는 요리 먹는 김에 맥주 한 잔 걸칠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에요. 그만큼 안주가 저세상 솜씨입니다.
그래도 술집이니 술에 대한 얘기를 먼저 해보자면, 아주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저는 심술 7도 한 병과 코젤 다크 시나몬 맥주를 시켰는데 캬... 정말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심술 7도는 아주 작은 와인잔과 함께 나왔는데 잔에 부었더니 분위기가 확 살아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역시 보기에 예쁜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게 맞나 봅니다. 예뻐서 각 잡고 사진 찍어봤는데 사진도 정말 잘 나왔어요!
하지만 좋은 분위기와 술은 그저 거들뿐... 이곳은 안주 맛집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경기도 성남에 사는 친구가 부천에 놀러 왔기에 야심 차게 데려갔습니다. 타지에 사는 친구가 오면 꼭 데려가야 하는 곳 1순위라고 할 수 있죠. 친구는 역시나 분위기에 1차로 감탄하고는 안주맛에 2차로 감탄했습니다. 원래 분위기를 많이 따지는 친구라(친구가 가자는 곳 따라다니면 분위기 좋은 곳들 다 다닐 수 있음) 이곳을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마음에 들어 해서 뿌듯했습니다.
제 최애 메뉴는 로제 해물수제비인데 수제비는 그리 많지 않고, 해물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메뉴예요. 로제 소스가 말도 안 되게 맛있어서 숟가락으로 퍼먹게 되는 메뉴입니다. 드셔 보시면 다들 맛있어서 깜짝 놀랄 거라고 장담합니다. 소스에 찍어먹기 좋게 얇은 빵도 같이 나오는데 소스가 워낙 맛있어서 찍어먹으면 환상적이에요. 구운 방울토마토도 함께 나오는데 달짝지근해서 맛있어요. 마늘 후레이크와 치즈도 뿌려져서 나오는데 그 조합도 아주 좋습니다.
두 번째 추천 메뉴는 베스트 메뉴 중 하나인 삼겹 비빔국수입니다. 이건 사실 제 친동생의 추천 메뉴인데, 비빔국수를 이런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먹는다는 게 어색하게 느껴졌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왜 잘 나가는 메뉴인지 알겠더라고요. 가격이 19,000원이라 좀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그런 것 치고는 로제 해물수제비는 1,000원 더 비싼 20,000원) 막상 시켜보니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다만 삼겹살이 식으면 딱딱하고 맛 없어지기 때문에 따뜻할 때 삼겹살부터 얼른 드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비빔국수는 양념이 넉넉해서 그런지 시간 지나도 면이 퍼지지 않아서 대화 나누면서 천천히 먹기에 나쁘지 않았어요.
다양한 맥주와 맛있는 안주, 그리고 좋은 분위기까지 즐기고 싶을 땐 최고의 술집이에요. 참고로 애견 동반도 가능해서 반려동물이 있는 분들은 산책할 겸 데리고 가셔도 좋겠네요. 비빔국수는 사진이 맛없어 보이게 나왔지만 먹어보면 진짜 맛있습니다. 열무김치와 무절임도 같이 들어있어서 질리는 느낌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국수 먹을 땐 코젤 다크 맥주와 함께 먹었는데 궁합이 아주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어요.
맥주잔에 시나몬 가루를 듬뿍 묻혀주셔서 좋았는데 시간 지나니까 굳어져서... 가루 맛보려면 술잔을 아주 강하게 핥아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젤 시나몬 맥주는 주문하고 나서 시원할 때 빨리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굳어진 시나몬 가루와 미지근한 맥주는 별로니까요.
위치는 지하철역 중 신중동역에서 가장 가깝고, 리첸시아 옆 위브 더 스테이트 9단지 상가에 있습니다. 봄, 가을에 가면 커다란 창을 통해 시원한 바람 맞으며 맥주를 마실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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